춘분, 이것은 알아두자 ··· 2017년 춘분은 3월 20일이닷!

춘분
춘분날 태양과 지구의 위치. (사진출처:위키백과사전)

엊그제 다른 지면에서 경칩을 알렸는데 벌써 다음 순서인 춘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춘분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올해는 내일(3월 20일)이다.

봄에 해당하는 절기는 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이고, 여름은 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이다. 가을은 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 겨울은 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이 된다.

춘분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과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 가운데 있는 절기인데, 이날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이날을 기점으로 밤보다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절기가 추분이다. 이렇게 전체 절기를 한꺼번에 살펴보면 참 쉽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이렇게 전체 숲을 본다.

춘분이 들어있는 음력 2월을 다른 말로 ‘춘한’이라고도 한다. 이는 겨울이 지났지만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어 ‘봄날의 추위’라는 뜻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요새는 춘한이라는 말보다 ‘꽃샘추위’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꽃샘’은 ‘풍신이 샘이 나서 봄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춘분부터 20여 일은 춥지도 덥지도 않아 예로부터 농부들이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삼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양 문화권에서는 춘분을 농경 일로 삼아 씨앗을 뿌리고 있다.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이날은 하늘이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동쪽 하늘에 푸른 구름이 있으면 보리풍년이 드는데,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내일은 날씨가 맑다고 기뻐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춘분에는 ‘날씨 좋다’와 ‘흐리다’를 동의어로 하자고 덕구일보에서 최초로 제안한다. 이거 중요하다. 과학으로 증명하지 못하는일들이 좀 많은가. 조상님들이 몸으로 체험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므로 터부할 것은 못된다.

춘분에는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기도 했다. 춘분에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었다고 조상들은 믿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힘든 보릿고개를 버티던 사람들은 이 콩 볶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덕구일보 애독자들은 꼭 콩 볶아 드시길 바란다. 그러면 살림이 축나지 않고 늘어날 것이다. 상식으로 알아본 춘분 나쁘지 않았기를…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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