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식품〈28〉 현대인의 고민 변비에 좋은 음식

결명자
결명자

‘병은 약보다 음식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는 마음으로 ‘약이 되는 식품’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식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전 글 ‘두통에 좋은 식품 또는 약초’에서 밝혔 듯이 남은 순서는 한 가지 식품의 효능보다는 증상에 따라 그에 맞는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되어 오늘은 변비에 좋은 음식을 소개한다.

변비탈출을 위한 바람직한 똥 누는 자세

변비는 장속에 진액이 부족하거나 장에 힘이 없어 음식을 잘 내리지 못할 때, 음주나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했을 때, 혹은 오래 앉아만 있고 움직이지 않았을 때처럼 장의 운동이 원활하지 못하는데서 일어난다.

기가 허(虛)하면 대장의 전송기능이 무력해지고 진액이 고갈되어 윤택하지 못하게 되며 제대로 수포(輸布)¹되지 못하게 된다. 이외 변비는 비합리적인 음식구성으로 인한 편식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변비 환자의 약선 응용 원칙

△야채나 과일, 콩국, 참기름 등 담백하면서 윤활한 성질을 가진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름지고 단 것은 적게 섭취하여 열을 돕고 진액을 소모해 병세를 가증시키는 것을 방지한다.

△선식구조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식물성 기름, 호두, 잣, 깨 등 윤장(潤腸)² 효능을 가진 식품과 현미, 밀가루, 콩류, 샐러리, 부추 등 섬유소를 함유하여 장(腸)의 유동을 증강시킬 수 있는 식품을 적당히 첨가시킨다. 또 감자즙, 무 등 먹으면 가스가 생성되는 음식도 적당히 배합한다.

배변이 시원하지 않는 것이 변비의 주요 증상이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사하(瀉下)³하는 것만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증세에 따라서 가려 먹어야 한다.

변비와 함께 복부창만과 복통, 구취, 입안이 마르는 증상에 약선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는 결명자가지찜과 탱자무찜을 소개한다.

◇결명자가지찜 만드는 법

결명자는 간에 열이 있을 때 열을 내려주고, 가지는 나트륨 배출에 좋은 칼륨이 많다. 가지의 자색은 항암, 항산화 역할을 하는 안토시안 색소로 용액이 산성일 때는 적색으로, 알칼리성에서는 청색으로 변한다. 명반이나 쇠붙이를 넣으면 아름다운 청자색이 된다.

-재료: 결명자 10g, 가지 2개, 볶은 소금, 간장, 콩기름

①결명자 10g에 물 3컵을 넣고 달여서 1컵이 되게 한다.
②가지를 썰어서 기름에 볶는다.
③볶은 가지에 결명자 달인 물을 붓고 간을 맞추어 푹 익힌다.

결명자가지찜은 노인성 변비나 항암효과에도 좋고, 혀에 황태가 있는 사람, 장에 열이 있는 사람, 소변의 양이 적고 색이 짙은 사람, 변비 때문에 오는 비만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좋다.

◇탱자무찜 만드는 법

가슴이 답답할 때, 오른쪽 갈비뼈 밑이 아플 때, 신경성으로 오는 변비일 때, 옆구리가 아프고 트림이 자주 나올 때는 탱자무찜을 해먹는다.

장에 쌓인 숙변을 제거하고 막힌 대변이 나오도록 하는 탱자와 묵은 체를 내리고 중초(中焦)를 편안하게 해주는 무와 양기를 보충하여 왕성하게 하는 새우, 장을 윤활하게 하여 대변이 잘 나오도록 하는 돼지기름을 이용해 만든다.

-재료: 탱자 10g, 무와 새우살(2회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 돼지기름, 파, 생강, 볶은 소금 적당량

①탱자는 달여서 탕액으로 한다(임산부는 탱자 섭취를 삼가해야 한다).
②무는 썰어서 돼지기름에 살짝 볶는다.
③여기에 새우살과 탕액을 넣고 무르도록 푹 고은 다음 생강, 파, 볶은 소금으로 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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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포(輸布): 물질 따위를 날라서 퍼뜨림
2. 윤장(潤腸): 장의 기운을 원활히 해줌
3. 사하(瀉下): 설사하게 하다, 쏟아져 내려감
4. 중초(中焦): 위(胃)의 속에 있어서 음식의 흡수, 배설을 맡는 육부(六腑)의 하나로 심장에서 배꼽 사이의 부분을 가리킴. 위(胃)의 상부는 상초(上焦), 방광의 상부는 하초(下焦)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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