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을 위해 뉴스를 조작하다, 영화 나이트 크롤러

나이트 크롤러
영화 나이트 크롤러 포스터.

특종을 위한 완벽한 조작
당신이 본 뉴스는 진실인가?

타이틀부터 시선을 확 잡아채는 영화를 감상했다. ‘나이트 크롤러’라는 제목도 눈길을 끄는데, ‘특종을 위해 뉴스를 조작하다’라는 부제는 관심을 증폭시킨다.

특종을 위해 뉴스를 조작한다고? 갑자기 O씨와 S씨가 생각난다. O씨는 ‘뉴스는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말로 나를 놀라게 했던 사람이고, S씨는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인데 왜 생각났는지는 말 안 할란다.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 들었다. 그래서 감상했다. 영화관에서 관람한 것이 아니어서 시작 부분을 약간 놓쳤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케이블에서 상영하는 영화만 감상하다보니 이런 일이 흔해서 줄거리 파악을 잘한다. 파악이 안 된다 싶으면 아예 안 보니 당연한 이야기다.

‘나이트 크롤러’는 성공에 눈이 먼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비상하지만 얍삽한 머리와 뻔뻔한 얼굴, 입만 열면 궤변을 일삼는 혀를 가진 주인공 루이스 역으로 배우 제이크 질렐할(Jake Gyllenhaal)이 나오는데,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죽일 놈’이라는 말을 삼키느라 혼났다.

확실히 세상은 뻔뻔한 사람에게 유리하도록 세팅되어 있는 것 같다. 무리한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요구를 해야지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면 안 되는 세상이 지금의 세상이라는 것을 영화를 보며 새삼 느꼈다.

루이스는 지금의 세상에 최적화된 인물인데 그가 얼마나 뻔뻔한지는 그의 궤변으로 잘 표현된다. 틀린 말을 맞는 말처럼 하는 것도 재능이다 싶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위험하다’는 말이 얼마나 엄중한 말인지를 나이트 크롤러를 감상하며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당신 눈빛이 이상한 거 알아요?”

루이스가 시한폭탄임을 잘 표현해주는 이 말은 루이스의 조수가 루이스에게 한 말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눈을 보면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다는데 루이스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조수만 정확히 캐치했다.

이해관계로 얽힌 지역 방송국 담당 PD는 오히려 루이스와 짝짜꿍이 되는데 이를 보니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사람끼리 윈윈하게 되면 ‘마음의 창’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으나, 뉴스 조작 같은 것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어서 마음 한쪽에서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그 때문이었을까, 영화가 끝나고 시작된 축구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게 어이없이 지고 말았다. 상쾌한 마음으로 응원을 했어야 했는데 꼭 내 탓인 것 같아 아직까지 마음이 좋지 않다.

Copyright ⓒ 덕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덕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는 조건으로 기사 내용을 이용할 수 있으나, 전재 및 각색 후 (재)배포는 금합니다. 아래 공유버튼을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