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독서법? 나는 이렇게 독서한다.

하루100쪽읽기
하루100쪽읽기 서평그룹 표지

예전에 인풋 아웃풋하며 교육에 관한 글을 두 번에 걸쳐 올린 적이 있었다.

내 아이 똑똑하게 키우는 비결! 인풋 아웃풋 ①
내 아이 똑똑하게 키우는 비결! 인풋 아웃풋 ②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나름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작성한 글이었으므로 내용대로 실천만 한다면 분명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오늘은 인풋(input)하는 방법,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독서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까 한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토론이나 글짓기 하다못해 학교시험 등이 아웃풋의 일종인데 아는 것이 있어야 말을 하고 글을 쓰고 답을 적어 낼 수 있다.

인풋의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험칙으로 보면 독서만한 것이 없다. 요즘은 청각을 이용하여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뇌 훈련적인 면에서 더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한정된 시간을 활용하기로는 독서가 제일인 듯하다.

올바른 독서법에 대해서는 워낙 주변에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거론하기 조심스럽다. 서두에서 거론했지만 어디까지나 정보공유 차원이다. 나를 좀 추켜세워 재능기부차원에서 작성한 글이라고 봐주면 고맙겠다. 아마 여타한 방법들과는 많이 다르리라.

아주 오래전 ‘한국문헌정보학회지’에 실린 연구논문에 “창의력에는 정독, 음독, 다독, 묵독 순으로 좋은 영향을 미쳤고, 필요한 부분만 읽는 ‘발췌독’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 내용이 실린 적이 있었다.

연구논문 내용을 거론한 이유는 발췌독, 그러니까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읽는 것에 대한 부정적 결과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독서를 하면서 어느 한부분만 읽는 것은 좋지 않다.

읽은 것만큼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도움이 되기는커녕 읽지 않은 것만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일머리를 모르고 작업하는 초보 인부와 같은 경우인데 사고는 꼭 초보 때 많이 일어난다. 책을 손에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면 완독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럼 본격적으로…

여러 번 읽는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배우가 대사 연습하는 것처럼 소리 내어 읽기도 하고, 입을 꾹 다물고 심각하게 읽기도 한다. 때론 메모를 해가며 읽는 경우도 있다. 정독, 음독, 묵독 구분하지 않고, 누워서도 읽고, 앉아서도 읽는다. 심지어 서서 읽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 책을 읽든지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다.

처음엔 그냥 쉽게 읽어나간다. 그렇게 완독을 하고서 여운이 있으면 텀을 뒀다가 다시 읽는다. 그리고 다시 텀을 뒀다가 생각나면 또 읽는다. 그런 식으로 보통 서너 번은 읽는다. 텀은 보통은 5~6개월, 긴 경우는 2~3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주 좋았던 책은 열 번 넘게 읽었던 경우도 있다.

세종대왕처럼 백독백습(百讀百習)은 못하더라도 최소 십독(十讀만) 하면 웬만큼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성경은 물론이거니와 불경의 경우 전혀 모르는 글인데도 읽고 읽고 또읽고 했더니 뜻은 모르더라도 문장은 외워지더라.

“한번 읽었던 책은 다시 못 읽겠더라”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마도 스토리에만 흥미를 가져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여러 책을 한꺼번에 읽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새로운 책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아마 그 방법이 올바른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편이다. 3권이 평균적인데 시간대별로 장소별로 읽는 책이 다르다.

새벽처럼 조용한 시간대에 읽는 책, 낮 시간대 시끌시끌할 때 읽는 책, 외출 시 차안에서나 찻집에서 읽는 책 등. 일종의 분습(分習)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학교에서 전 과목을 한 학기 혹은 한 학년에 걸쳐 공부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한 권씩 세권을 읽으나 세권을 동시에 읽으나 완독까지 걸리는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고, 오히려 기억하기에도 좋고, 읽으면서도 편한 느낌이 들어서 애용하는 독서법이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더니 아빠의 독서습관을 딸이 그대로 물려받았다.

독서습관1독서습관2독서습관3독서습관4

딸이 초등학교 때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자식을 둔 부모라면 행동거지를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편한 집이라고 속옷차림을 한다던지 뒹굴뒹굴 굴러만 다닌다면 훗날 자식들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하는 모습은 어떨까?

한덕구
Copyright 덕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덕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는 조건으로 기사의 일부를 이용할 수 있으나, 무단전재 및 각색 후 (재)배포는 금합니다. 아래 공유버튼을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