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똑똑하게 키우는 비결! 인풋 아웃풋 ②

인풋 아웃풋으로 내 아이 똑똑하게 키우는 비결에 관한 두 번째  글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인·아웃풋을 어떻게 적용하였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되는 것이니, 어느 시기(때)까지는 인풋만 하고 아웃풋은 어느 때부터 하면 된다”라고 하는 기간 혹은 시간차 ‘인·아웃풋’에 대한 오해이다.

이는 필자가 권하고 싶은 인·아웃풋 방식이 아니다. 인풋을 했으면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아웃풋을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인풋 했던 기억은 단기기억공간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머물러 있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도 ‘단기기억’이다.

100개의 정보를 인풋하여 80개 잊어버리고 20개만 기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10개를 인풋 하여 10개 모두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그나마도 1~2개의 로스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 본론으로… go go

실제 사례의 대상은 B라고 하는 현재 중2에 해당하는 여학생이다. B를 중2에 해당한다고 소개한 이유는 B가 홈스쿨러이기 때문이다. B는 유치원과정에 해당하는 교회 선교원 1년(7살)과 초등6년 과정을 밟은 것이 공·사교육의 전부이고, 학원이나 과외, 학습지 등 일체의 외부 도움 없이 혼자 공부를 하고 있다. B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해에 중·고등 과정을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지금은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인풋 아웃풋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읽지 않은 분들은 읽어보고 다시 오시길 바란다. 지난글 링크

효과적인 인풋방법… 반복 반복

B에게 5세 이전부터 영어동화를 읽어주었다. 이 시기에는 아웃풋이 힘들기 때문에 (힘들다기 보다 부모가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동일한 교재를 반복적으로 읽어주는 방식으로 단기에서 장기로 기억을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전편에서 설명했던 시냅스의 단백질에 자극을 주어 옮기는 것이 물리적인 방식이었다면, 동일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인풋 하면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문장 읽어주고 내용 알려주고, 다시 한 문장 읽어주고 내용 알려주고, 이렇게 읽어주었는데, 내용을 알려준 것은 그냥 읽어주기만 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10여권의 영어동화책을 매일 밤 읽어주었다. 그러니까 한 권의 동화책을 최소 7번을 읽어 준 셈이다.

매일 밤 동일한 교재의 영어동화를 일주일 내내 읽어주었고, 낮엔 영어비디오를 보여주었다. 영어비디오도 마찬가지다. 재미있어 하는 몇 개의 프로그램을 녹화해뒀다가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그렇게 읽었던 책이 일주일 10권으로 계산하면 일 년이면 52주니까 520권 가량 된다(더되면 더되었지 그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책은 다시 사이클 속에 들어온 것도 있으므로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1000여권의 영어 동화책을 5세까지 읽어주었다. 영어비디오는 테이프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녹화와 지움을 반복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영어책을 소리 내어 읽었다. 그리고 첨보는 영어책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7살 무렵부터는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어휘의 뜻을 몰라 읽지 못하는 영어 동화책은 없었다. 선교원 들어가는 한국나이 7살에는 우리말과 영어 실력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 오히려 영어사용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6살이 쓴 영어일기.
S는 6살 때 영어 스펠을 전혀 배우지 않았는데 혼자 적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문법적으로 맞고 틀리고를 지적하면 안된다는 거다.

초등학교때의 영어교재는 영자신문이었다. 처음엔 ‘The Kids Times’을 구독하다가 내용이 너무 쉬워서 바로 ‘The Teen Times’으로 바꿔서 1년 구독했다. 1년 지나니 그마저도 쉽다고 해서 초등 3~4학년 무렵부터는 인터넷으로 CNN과 BBC콘텐츠를 내려 받아 프린트해서 주었다. 그렇게 텍스트로 먼저 읽고 소리는 방송을 통해 청취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어린 아이의 경우 배경지식이 없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아마도 읽으면서 많은 질문이 있을텐데 충분히 답변에 응할 수 있는 사전 정보가 필요하다. 신문을 미리 탐독해주는 성의가 필요하다.

프랜즈
세계적으로 인기 있었던 미드 friends. 시즌 10까지 방송되었다. 시즌 하나에 20개가 넘는 chapter가 들어있다.

또 하나의 좋은 교재는 영화나 미드이다. Harry Potter나 friends와 같은 영화나 미드를 구해 보여주었다. 해리포터는 원서로 먼저 읽고 영화를 보았는데 뒤엔 대사까지 외울 정도가 되었다. 미드인 ‘프렌즈’는 한꼭지가 30분 가량의 분량인데 그렇게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하나씩 청취를 했다. 중요한 점은 자막없이 봐야한다는 점이다.

이 역시 중요한 점이 한 시즌이 끝나면 바로 다음 시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반복을 했다. 프렌즈는 시즌 하나에 20여 개의 드라마가 있다. 시즌 하나를 다 보는데도 한 달여가 걸린다. 재미있으니 하루에 몇 꼭지씩 보는 수도 있으므로 시간은 많이 단축되었다. 그런 방식으로 시즌 10까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청취하였다.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외국인과 영어로 싸움할 정도의 listening(hearing), speaking 실력은 갖춘 것 같다.

아웃풋은 디베이트(debate)나 요약문으로

아웃풋의 가장 좋은 방법은 디베이트이다. 어떤 주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것이 디베이트인데, 좋은 디베이터가 되려면 주제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므로 저절로 인풋에 신경을 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디베이트의 주제는 책속이나 영화 드라마의 갈등장면 등이 좋다.

그리고 또 좋은 방법은 후기이다. 책이나 영화 등 뭐든 인풋을 했으면 그에 대해 감상후기를 적도록 했는데 효과가 좋았다. 독후감의 경우 어릴 때는 길게 나이가 들수록 짧게 적도록 했는데 아마 일반적인 가정에서 하는 방법의 반대일 것이다.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는 책을 읽고 나서 ‘한 줄 요약’으로 후기를 마무리하였다. 예를 들면 조혜진 님의 ‘로기완을 만났다’를 읽었을 때 B가 한 줄로 요약한 것이 ‘외로운 이의 삶을 따라가다’였고, 이청준 님의 ‘눈길’을 읽고 요약한 것이 ‘우리는 부모님께 사랑이라는 빚이 있다’였다. 필자는 그 한 줄의 요약 글에서 책 한 권이 압축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압축하는 훈련은 좋은 아웃풋 방식이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결코 요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학도 인·아웃풋이 가능

인풋 아웃풋 방식은 굳이 영어공부와 같은 특정과목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식습득에 좋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의 경우 교재를 한권만 선정해서 공부를 한다. 문제도 많이 풀지 않는다. 한권의 교재를 가지고 하되 하나의 개념을 익히면 바로 아웃풋을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익힌 개념을 부모님께 가르치듯 설명하게 했고, 그 과정이 지나면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문제를 만들 수 있다면 해당 개념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학교과서 목차.
S는 수학 전체 교과서의 목차를 외우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학업 스케줄을 잘 짜야한다. 초등과정 중등과정 고등과정처럼 학년별로 내용을 나누지 않고 개념별로 나누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초등부터 고등까지의 교과서를 분석해보면 크게 수/식/방정식/부등식/함수/통계/도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수학교과서 목차.
중 1부터 고등 1까지의 수학교과서를 개념별로 분류한 것.

‘수’를 공부하면 자연수부터 정수와 유리수 순환소수 제곱근 실수로 계속 진도를 나갔다. 수가 끝나면 ‘식’을 하는데 이역시 마찬가지이다. ‘문자와 식’을 필두로 곱셈공식, 인수분해  등으로 진도를 나갔다. 다른 친구들이 교과과정에 따라 다른 과정을 하더라도 게의치 않고 이 방식을 고수했는데 초등 졸업할 즈음에는 고등 수학과정까지 모든 개념을 공부할 수 있었다. 수학의 경우 자세한 설명은 시간이 걸리므로 패스!

단 하나를 명심해야 할 것은 수학은 연산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알려드리고 싶다. 사고력이나 기타 능력은 타고난 재능의 영향을 받지만 연산능력은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 연산문제.
[암산문제 1]
수학연산문제.
[암산문제 2]
수학연산문제.
[암산문제 3]
위 사진은 초등4학년때의 자료인데 S는 분수가 포함된 사칙연산 문제를 매일 20개씩 초시계를 옆에 두고 암산으로 풀었다. 유형을 3개를 만들어 하루에 하나씩 그러니까 일주일이면 동일한 문제를 두 번 풀게 된다.

#1의 경우 제일 처음 20개를 암산으로 푸는데 1분 55초 걸렸지만 마지막으로 체크했을 때 단 55초 걸렸다. 답을 구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내는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문제를 보고 곧장 적어내어야 가능하다.

#2는 난이도가 약간 더 높게 구성된 문제라 처음 2분 39초 걸렸고 뒤엔 58초 걸렸다. 그리고 #3은 난이도가 가장 높아서 처음엔 3분 1초 걸렸고 가장 좋은 기록이 1분 3초였다.

세 유형이 그냥 보기엔 비슷한 수준의 문제로 보이지만 수의 특성을 이용하여 만든 문제 이므로 난이도가 각각 다르다. 모두 필자가 고안해낸 연산문제이다. 혹시 외워서 답을 적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워서 해도 좋고 암산을 해서 풀어도 좋다.

이렇게 연산훈련을 하면 웬만한 것은 머릿속에서 자동계산되어 나오므로 수학문제를 푸는데 연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연산은 매일 반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무리

학습하는 과목에 따라 약간씩의 공부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인풋 아웃풋이 기본이다. 단순한 지식이든 깊은 사고를 요하는 지식이든 뇌는 처음에 단기기억저장 공간에 담았다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만 장기기억저장 공간으로 옮겨간다는 사실만 명심하면 된다. 필자의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근거는 가지고 있다.

문제는 뇌로 하여금 인풋된 정보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고, 그 방법으로 즉각적인 아웃풋 할 것을 제시하는 것이니 참고하였으면 좋겠다. 안해도 할 수 없고~~^^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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