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기사 그만! 네티즌이 뿔났다

한국지하철

엉터리 신문기사 하나가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2017년 11월 10일 ‘4년째 열애중, 우리도 결혼하고 싶어요’라는 기사에서 “비정규직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노동자 임선재 씨와 청소년단체 시민활동가 최서현 씨가 결혼을 하지 못하는 사연을 소개하였다.

‘어느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희망가’라는 부제까지 달려 있는 이 기사는 임선재 씨와 최서현 씨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사정과 이들이 지난 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자는 한 시민단체의 캠페인에 참석하여 ‘최저임금 1만원이 되면 결혼 하겠다’는 공약을 걸고, ‘우리 제발 결혼하게 해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호소로 꽃놀이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 기사가 나가자 일부 네티즌들이 한겨레가 비정규직 스크린도어 수리노동자라고 소개한 임선재 씨는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하던 정치인이라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신음하는 노동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어떤 의도로 이런 기사를 작성했는지 알만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통합민주당

이들 네티즌들은 임선재 씨가 2004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하여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홍보부장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 지방선거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서울 관악에 출마했던 홍보전문 정치인이라며,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지 않고 소설을 쓰면 소설가들은 어떻게 사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임선재 씨가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가 아닌 이유로 ‘민중의 소리’ 2010년 12월 27일자 기사 ‘내 나이 30, 이정희에 올인한 이유 임선재’를 근거로 들었다.

네티즌들의 이러한 반응은 한겨레신문이 과거 사실을 왜곡한 기사로 도마에 올랐다가 해당 기자가 해명까지 하는 헤프닝이 있었던 사실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한겨레신문은 영화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의 사망 사실을 전하며 ‘굶어죽었다’는 식으로 보도하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으나 거짓으로 판명이 나자 해당 기자는 “그 어떤 논쟁이든 침묵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변명을 한 바 있었다.

2011년 2월 8일자 “‘남는 밥 좀 주오’ 글 남기고 무명 영화작가 쓸쓸한 죽음”이라는 기사이다.

기사에서 최고은 작가가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라는 쪽지를 남겼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이 기사는 기자가 자신이 변명한 것처럼 ‘논쟁’을 일으키고자 쪽지의 내용을 왜곡한 것이었다.

숨진 최 작가가 남긴 쪽지의 내용은, “사모님, 안녕하세요. 1층 방입니다. 죄송해서 몇 번을 망설였는데…저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번번이 정말 죄송합니다. 2월 중하순에는 밀린 돈들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기세 꼭 정산해 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항상 도와주셔서 정말 면목 없고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 1층 드림” 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공익적인 기사라도 기자가 의도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게 되면 이 사회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촉구했다.

한덕구
Copyright 덕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덕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는 조건으로 기사의 일부를 이용할 수 있으나, 무단전재 및 각색 후 (재)배포는 금합니다. 아래 공유버튼을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