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무기자차 유기자차 몰라도 선크림과 선블록의 차이만 알면 된다

태양
태양은 인체에 유익하면서도 해로운 자외선(ultraviolet, UV)을 내뿜는다.

바야흐로 태양의 계절입니다. 옛말 가운데 밭농사를 할 때 봄엔 며느리를 보내고 가을엔 딸을 보낸다는 말이 있지요? 봄볕이 가을볕보다 더 몸에 해롭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심보가 고와야지 그렇게 먹빛이면 못쓰는데요. 하여간 그런 말이 있을 정도로 봄날 햇빛은 몸에 해롭습니다.

사실 봄날이나 가을날이나 햇빛은 모두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합니다. 태양이 방출하는 빛에너지 가운데 자외선이 있는데 이 자외선이 바로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한 그 문제의 광선입니다. 자외선은 영어로 〈ultraviolet〉이고 이를 줄여서 UV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외선은 UV-A, UV-B, UV-C 이렇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UV-C는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 모두 오존층에 흡수되어 문제 될 것이 없으나 나머지 UV-A와 UV-B가 문제가 됩니다. 그나마 UV-A는 피부를 거슬리는 정도지만, UV-B는 피부를 거슬리는 정도를 넘어 태워버리거든요. 그래서 자칫 피부암 등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UV-A도 문제지만 UV-B는 피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UV-B는 피부에서 프로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인체에 필수적인 비타민D로 전환시키는 역할도 하니 정말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 하겠습니다.

전 겨울을 좋아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겨울보단 여름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나기보다는 여름나기가 더 편해서입니다. 겨울은 대비를 해야 하지만 여름은 대비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입니다. 월동준비라는 말은 있어도 월하준비라는 말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올해부터는 월하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UV-B 때문입니다. 절대 UV-A 때문이 아닙니다.

자외선차단제
28년 경력의 트럭운전수

이 사진은 2012년 4월 19일 유명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이 ‘편측 일사성 피부염’에 관한 논문을 실으면서 첨부한 28년 경력의 트럭 운전수(69살)의 사진입니다.

자외선이 피부에 얼마나 해로운가를 설명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는 유명한 사진인데, 햇볕을 직접적으로 받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차이가 육안으로도 분명하게 식별이 됩니다.

실제 나이는 69살인데 피부나이를 검사해본 결과 한쪽은 정상나이에 맞게 측정되었으나 햇빛을 많이 받는 쪽인 반대쪽은 89살로 측정되었다고 합니다.

피부암도 피부암이지만 사람이 이래가지고 어찌 삽니까? 차라리 〈지킬 앤 하이드〉로 사는 게 낫지요. 아, 트럭 운전수를 비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그저 놀랐다는 표현일 뿐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늙습니다… 가 아니고 늙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전 늙으면 안 됩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아서 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 그래서 월하준비를 하려는 겁니다. 월동준비는 시간이 걸리고 힘도 들지만 월하 준비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몇 가지 제품만 준비하면 되니까요. 그 몇 가지 중 하나가 자외선차단제입니다. 다른 제품은 차차 이야기하지요.

자외선을 피하는 방법은 태양아래 서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으나 뱀파이어나 드라큘라처럼 살 것이 아닌 다음에야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양산이지만 사나이가 양산을 들고 다니는 것은 미관상 어울리지 않습니다. 여자라고 해도 손 하나를 양산에게 양보해야 하니 불편하지요. 역시 선크림이나 선블록같은 자외선차단제로 자외선을 물리치는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선크림과 선블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쉽게 이해하도록 표로 만들었습니다.

선크림과 선블록

이해하기 쉽죠? 피부에 백탁현상이 있으면 선블록, 없으면 선크림입니다. 선블록은 자주 바를 필요 없지만 선크림은 자주 덧발라줘야 하고, 피부에 열이 많은 편이라면 선크림보단 자극이 덜 한 선블록을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선크림이 자신과 맞느냐 맞지 않느냐는 바르고 난 후 눈물이 찔끔 나온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럴 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무기자차 유기자차 이런 말도 있는데 아주 백 프로 정확한 표현은 아니겠지만 무기자차가 선블록 유기자차가 선크림이라고 이해를 해도 별반 무리가 없을 겁니다. 사과나 능금이나 같은 뜻으로 쓰이니까요.

올 여름은 햇빛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외선차단제 바르고  광합성 제대로 해서 비타민D 많이 생성합시다. 비타민D는 인체에 꼭 필요하지만 음식으로는 섭취가 불가능한 영양소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지요?

한덕구
Copyright 덕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덕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는 조건으로 기사의 일부를 이용할 수 있으나, 무단전재 및 각색 후 (재)배포는 금합니다. 아래 공유버튼을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