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차갑다면··· 수족냉증에 좋은 음식

수족냉증

체질이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손발이 유난히 차가웠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 나보고 ‘심장이 뜨거우면 손이 차가운 법’이라고 해서 그냥 넘겼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병증’이라 해도 좋을 만큼 지나치게 차가웠던 것 같다.

당시 동네의 분위기는 야생과 흡사해서, 육안으로 확연히 감별할 수 있을 정도로 어디 뚝 부러지는 외과적 증상이 아니면 환자로 취급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니 손발이 차가운 증상은 당연히 ‘정상’취급을 받았고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몸은 상당히 정교한 구조물 같아서 어디에 문제가 생기면 신호를 보내온다. 보내오는 신호를 무시했을 때 큰 병이 드는 것이다.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은 그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혈관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보내오는 인체 신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보너스]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당연히 혈관질환에 걸린다. 혈관질환이 얼마나 위험하냐면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데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로또를 사지도 않고 걸리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손발이 차가울 때 먹으면 좋은 음식을 소개하니 손발이 차갑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틈틈이 먹어두자.

1. 파
파는 몸 속 찬 기운을 발산시키고 따뜻한 기운이 통하게 한다. 파를 주재료로 사용해 파김치, 파전으로 먹으면 좋다. 특히 대파뿌리엔 몸속 냉기를 없애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유황성분이 풍부하므로 생강차, 대추차에 함께 넣어 먹으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2. 마늘
마늘의 스코르디닌(scordinin) 성분은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생마늘 먹기가 힘들다면 찐 마늘을 먹어도 된다. 찐마늘을 꿀에 일주일 정도 재워놨다가 한 끼에 3~4알씩 먹어도 좋다. 마늘과 꿀 모두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섭취하면 수족냉증뿐 아니라 감기예방, 피부노화 방지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3. 단호박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단호박은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으로 혈액순환 및 체온유지에 도움을 준다. 단호박은 비타민A도 풍부해 겨울철 감기예방에도 좋다. 단호박 전, 단호박죽, 단호박찜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4. 등 푸른 생선
등 푸른 생선은 언제나 몸에 좋다. 등 푸른 생선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혈액순환에 좋아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특히 좋다. 불포화 지방산은 혈중 지방수치를 낮춰 심장 및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으로는 고등어, 삼치, 꽁치 등이 있다.

5. 견과류
견과류 역시 등 푸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호두, 땅콩, 아몬드, 캐슈너트 등 견과류에는 오메가3와 단백질, 리놀렌산,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줄 뿐만 아니라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을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행히(?) 내가 어렸을 때 먹을 것이라곤 고구마, 감자, 파, 마늘 등 몸에 좋은 것뿐이어서 손발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수족냉증을 방치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어 손발이 차갑다면 단순한 수족냉증이 아니라 혈관의 노화에 따른 증상일 수도 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은 가래로 막지 말고 호미로 막자. 자칫하면 가래로도 못 막는다.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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