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밥② 가래톳 간단하게 치료하는 방법

가래톳
가래톳은 허벅다리 윗부분의 림프절이 부어 생긴 멍울이다.

가래톳! 달리 가래토시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은 다른데 가래토시라고 알고 있었지만 표준적으로는 가래톳이 맞는 것 같다. 예전엔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이었지만 요즘은 운동선수들이 잘 걸린다는 것을 보면 고급 비뇨기과 질환이 된 것 같다.

사실 양밥으로 가래톳을 치료하는 것은 찬밥에 물 말아먹는 것보다 쉽다. 때문에 양밥 처방만 알려주면 아무래도 분량이 나올 것 같지 않으니 가래톳에 대한 공부를 좀 하는 것이 좋겠다.

가래톳은 “서혜부 림프선이 부어 오른 것으로서 허벅다리 윗부분의 림프절이 부어 생긴 멍울로 성병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 접촉 없이도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한 경우나, 외부에 부딪힌 경우, 벌레에 물린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는 가래톳의 치료방법으로 “대부분 성병 감염에 의해 발생하므로 항균제로 치료한다”고 하고, “성 접촉에 의해 생긴 경우가 아니면(심한 운동, 외상 등) 휴식 등으로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소염진통제 등이 도움이 된다”라고 나와 있다. 확실히 의학적으로 설명하니 뭔가 근사하고 있어 보이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동네친구 중 가래톳에 걸리지 않은 친구는 한 넘도 없었다. 맨날 산속을 헤집고 다니는데 몸이 온전하면 그게 이상한 거다. 그때는 “가래톳 걸렸다”라고 하지 않고 “가래토시 섰다”라고 표현을 했었다.

서너 살, 아주 어렸을 때는 부모님께서 양밥을 해주셨지만 머리가 굵어지면서는 바쁘신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는 것은 효가 아닌 듯하여 웬만한 병은 혼자 양밥으로 치료하였다. 단이나 삼 또는 두드러기를 고치는 것에 비하면 가래톳을 달래는 양밥은 눈다래끼를 치료하는 양밥과 더불어 가장 간단한 양밥에 속한다.

우선 까만 볼펜과 연필 깎는 칼을 준비한다. 굳이 연필 깎는 칼이 아니어도 무방한데 칼이 없다면 끝이 뾰족한 날카로운 아무 것이나 있으면 된다.

준비가 됐다면 멍울을 확실히 볼 수 있도록 밝은 곳에서 아랫도리를 내린다. 그리고 준비한 까만 볼펜으로 멍울이 있는 부위에 멍울크기보다 약간 크게 동그라미를 그린다. 그다음 동그라미안에 열십자로 선을 긋는다. 참 쉽다.

그리고 바지를 올리고 이번엔 손톱에 작업을 해야한다.  멍울이 잡힌 부분의 반대쪽, 그러니까 왼쪽 다리에 가래톳이 섰으면 오른손 엄지 손톱에 준비한 칼로 열십자(곱하기 표시)를 새긴다. 말이 새기는 거지 긁는다고 하는 것이 맞다. 칼을 옆으로 잡아서 살살 긁듯이 해야 표가 잘 난다. 미련하게 종이 자르듯이 하면 표도 안 나고 고생만 한다.

이상과 같이 하고 하룻밤 자고 나면 귀신이 곡할 정도로 깔끔하게 낫는다. 요즘도 효과가 있을런지 모르지만 분명 내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해서 몇 번이나 나았던 적이 있었다. 진짜다.

※ ‘양밥’은 민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방술이나 술법을 이르는 말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이라 찜찜한 느낌은 있지만, 어렸을 때 양법의 득을 톡톡히 보고 자랐기에 일정부분 양밥에 대한 믿음이 있어, 필자가 아는 ‘양밥’ 몇 가지를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분명히 알아 두어야할 것은 양밥은 비과학적·비의학적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덕구

덕구일보 편집장.
제가 바담 풍하더라도 바람 풍으로 알아묵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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