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영화음악(8) 오블리비언 삽입곡 A Whiter Shade Of Pale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어 화이터 셰이드 오브 페일(A Whiter Shade Of Pale)은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에 발표된 곡으로 도입부 전자 오르간 소리가 인상적이다. 음악방송이 성행하던 시절 유명 음악방송 진행자들이 자주 소개해서 팝 마니아에게는 익숙한 노래이기도 하다.

이 곡이 SF영화 ‘오블리비언’에서 호숫가 배경의 의미 있는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것을 빌미로 ‘불멸의 영화음악’코너에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 ‘슬그머니’ 끼워 넣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곡이 진정한 의미로는 ‘영화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음악이란 영화를 염두에 두고 곡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곡은 196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2013년 개봉된 영화 ‘오블리비언’과는 내용적으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그저 영화의 특정 부분과 곡의 분위기가 잘 어울리다 보니 사용되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현재 음악코너에서 영화음악만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 까닭에 무리인 줄 알면서’슬그머니’끼워 넣었는데 앞으로는 영화음악 외에도 주제를 다양화 할 필요성을 느낀다.

우연히-나에게서 모든 문화생활이 우연뿐인 것 같아 멋쩍긴 하지만-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하는 영화 ‘오블리비언’을 보게 되었다. 몇 번이나 본 영화인데도 영화의 스토리 보다는 A Whiter Shade Of Pale이 흘러나오는 부분만 기억에 남는다.

프로콜 하럼(Procol Harum)

알려지기로는 이 곡이 바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바흐의 영향을 어떻게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환상적인 전자오르간 멜로디는 확실히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기는 한다.

나에게 A Whiter Shade Of Pale은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곡이었다. 프로그레시브 록(진보적인 록)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킹 그림슨의 Epitaph인데 이 곡들은 묘하게 분위기가 닮았다.

조금은 우울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확실히 현실적이지는 않다. 현실적이지 않아서 프로그레시브인가 보다.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에 잘 어울리는 노래가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어 화이터 셰이드 오브 페일(A Whiter Shade Of Pale)이 아닌가 한다.

한덕구

덕구일보 편집장.
제가 바담 풍하더라도 바람 풍으로 알아묵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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