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아끼는 방법

휴대폰 액정이 깨져 눈물을 머금고 새로운 휴대폰으로 기기변경한지 어언 두 달이 넘었다. 그때 기기변경하면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받아온 두루마리 휴지가 오늘 이야기의 주제다. 정확하게는 두루마리 휴지 아껴 쓰는 비법.

두루마리 휴지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두루마리 휴지.

두루마리 휴지란 것이 가격에 따라 양만 다른 줄 알았더니 질도 다르다는 것을 이 공짜 두루마리 휴지를 통해 알았다. 휴지에 돌가루를 뿌려놨는지 휴지의 면이 엄청 날카로워 사용만 하면 피를 본다. 마찰력이 있으니 닦이는 느낌은 좋으나 피부엔 영 별로다.

피부를 생각해서 살살 닦으면 개운치 않고, 그렇다고 세게 닦으면 상처가 나니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시험 삼아 한마디를 떼어내 손등을 문질러보니 긁히는 흔적과 함께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정말 이건 너무하다 싶다. 휴지가 효자손도 아니고 왜 시원하냔 말이지.

공짜로 얻어온 주제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니 좀 글타만 이왕 선물하려면 좀 괜찮은 거로 줬음 어땠을까 싶다. 비싸서 그렇지 엠보싱이 최고다.

우리 집은 30롤 두루마리 휴지를 한달 약간 넘게 쓴다. 아무리 절약해서 사용하더라도 두 달을 못쓴다. 나름대로 절약하기 위하여 1마디 덜 쓰기 운동을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럴 때 비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는데, 1회 사용에 평균 2~3마디, 운이 좋으면 3~4마디를 절약할 수도 있다. 너무 간단해서 비법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원리를 공개하면 이렇다.

우리가 두루마리 휴지를 헤프게 사용하는 것은 두루마리 휴지의 회전력이 너무 좋아서이므로 회전력을 죽이면 덜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두루마리 휴지
휴지를 꾹 눌러 가운데 둥근 모양을 납작하게 만들어 사용하면 회전력이 죽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일반적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뜯어 쓸 때 끝을 잡고 밑으로 당겨 휴지에 회전력을 가해 휴지가 돌면서 풀리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때 두루마리 휴지의 회전속도와 사용량은 비례하므로 회전속도를 죽이면 필요한 양 만큼만 떼어낼 수 있다. 회전력에 의해 풀려버린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하면 분명 사용량이 줄어든다. 아니면 내게 돌을 던져라.

※ 이 방법은 두루마리 휴지를 휴지걸이에 걸어두고 사용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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