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서 사람을 꼬시는 사람들 – 사이비 종교 편

차단친구

전(前)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했다지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세상이 넓기는 넓은가 봅니다.

SNS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 가운데서도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요, 난 그런 사람을 발견할 때마다 차단을 해왔습니다. 오늘 체크해보니 차단리스트에 등재된 사람이 128명이나 되는군요.

마침 그럴 일도 있어서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이상한 사람들을 몇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소개할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체 슬그머니 접근해서 자신이 믿는 종교를 전파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종교를 전파하는 일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만 본심을 숨긴 체 접근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이비 종교는 포교(선교)가 아닌 포섭을 한다’에서도 거론했지만, 왜 처음부터 자신의 종교를 밝히지 못할까요? “나, 신천지다”, “나, 동방번개다”라고 왜 말 못합니까? 아마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이 믿는 종교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평범하지 않다고 느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나는 종교적으로 선입견이 없는 편이라-IS 때문에 무슬림은 경계하지만- 종교인 친구가 많은 편입니다. 목사님도 있고, 신부님도 있고, 스님도 있습니다. 무속신앙인도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당함입니다. 여기서 당당함은 뻔뻔함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당당함과 뻔뻔함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니까요. 자칫하면 민폐와 직결되거든요. 간혹 자신의 마음이 진실하면 당당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지요.

페이스북 친구 가운데 기독교 신앙이 깊으면서 밝고 유쾌한 분이 있습니다. 직업적으로만 보면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갈 법도 한데 글을 읽어보면 전혀 그런 흔적이 없습니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더니 딱 그런 경우입니다. 이분이 간밤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그대로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동방번개’ 자매님이 친구 신청했는데, 저는 당연히 거부했지만, 제 페친 중에 그분과 친구인 분들이 많으십니다. 아마도 기독교로 오해(?)하시고 친구를 맺으신 것이 아닐까 해서 올려봅니다.”

동방번개

무척 조심스럽지요? 친구 맺기를 거절하면서도 동방번개가 ‘나쁘다’ 혹은 ‘좋다’와 같은 평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기독교와 동방번개는 다르니 오해하지 말라는 당부를 할 뿐이었습니다. 친구 신청을 했었다는 그 자매님(?)의 프로필에 가봤는데 기독교인으로 오해하기 딱 좋겠더군요.

동방신기도 아니고 동방번개라니 그 무슨 단체일까요? 궁금해서 동방번개 홈페이지에도 가봤습니다. 가보니 “번개가 동편에서 나다”라는 문장이 보이는데 ‘동방번개’의 어원인가 봅니다. 하나님, 그리스도, 교회, 찬양, 복음, 간증··· 이러한 단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기존 기독교회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말들입니다.

동방번개
동방번개 홈페이지 캡처.

조금 더 살펴보니 ‘기독교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는 어떤 구별이 있는가?’라는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동방번개와 기독교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시물인데, 그 점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아니면 아니라고 떳떳하게 밝혀야지요.

구글링을 해보니 동방번개는 교주가 조유산과 양항빈이라는 중국인 부부이고, 예수의 혼이 부인인 양항빈에게 강림했다고 주장한다는군요. 동방번개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이곳을 클릭하면 많은 문서를 볼 수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난 종교를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평가할 깜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그저 그 사람의 됨됨이나 행동거지를 글로써 짐작할 뿐입니다. 느낌적 느낌으로 판단하는 거지요. 느낌이 안 오면 같이 아는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동방번개, 신천지 이런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제재 명부에 등재한 것은 그들이 사이비 종교를 믿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을 속이면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목적은 ‘선교’가 아닌 ‘포섭’이겠지요. 사람을 기망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간첩도 아니면서 왜 포섭을 하는지요?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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