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너무 아팠던 족저근막염 치료 후기

족저근막염

“아이쿠 발바닥이야”

어느 겨울날 아침, 저는 발바닥의 통증에 거의 까무러칠 뻔했어요. 여름부터 발바닥 뒤꿈치와 발바닥의 연결된 부위가 설설 아프기 시작했지만 일도 바쁘고 해서 그냥 두었는데, 가을이 지나면서 아픔의 강도가 심해지더니 겨울로 접어들자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첫발을 내딛는 고통이 참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저는 이러다 낫겠지 싶어 그냥 절룩절룩 거리면서 걸어 다녔어요. 워낙 자기 몸에 무성의한 탓인지라 이 정도 아프다 그냥 말겠거니 생각한 거죠.

그날은 아픔에 발을 땅에 딛는 둥 마는 둥 걸어 다니다가 아무래도 이러다가 발바닥을 수술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어요. 그래서 병원으로 갔어요. 뼈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평소 자주 가는 한의원이 아닌 집 앞에 있는 정형외과로.

걱정 반 두려움 반 엑스레이를 찍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어요. 그때 마음은 이미 수술대에서 수술을 받고 있었어요.

잠시 후 의사선생님의 들어오라는 소리에 들어가니 의사선생님은 엑스레이를 쳐다보며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더군요. 뼈에 종유석 같은 돌출기가 생겼으니 초음파로 이것을 잘게 부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초음파라 하기에 저는 그냥 편안히 치료하는 것으로 알았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초음파로 뼈를 때리면 그 고통이 너무 심해 어지간한 사람들도 비명을 지른다는 거여요.

한 10분가량 초음파 치료를 하는데 정말 지옥 같은 고통을 안겨주더라고요. 이빨로 팔목을 물어뜯으며 참았는데 의사 선생님도 걱정이 되는지 치료하는 도중에 몇 번이나 괜찮은지 묻더라고요.

그렇게 초음파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고 나와서 치료비를 계산하니 치료비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한 사만 원돈 나왔으니까요. 그렇게 세 번 치료를 받았어요.

그런데 족저근막염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의사선생님이 적어도 한 달은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계속 병원에 가려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인들을 통해 이 병원 저 병원 알아봤어요. 그런데 족저근막염을 앓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저는 한의원에서도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토요일 한의원을 방문했어요. 한의원에 가서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니, 그 병은 퇴행성 질환이지 뼈에 이상이 있는 병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뼈가 퇴행하다 보니 근족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 완치는 어렵고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시키고 잘 달래면서 평생을 가져가야 한다는 거여요.

그때부터 전 사흘 간격으로 가던 정형외과 치료를 멈추고 한의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확실히 초음파보단 침이 치료가 설하더라고요. 스트레칭 하는 방법도 가르쳐주는데 스트레칭을 한다는 것은 마음에도 없고 짬도 없어 하질 않았어요.

그렇게 한 사 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 침을 맞았어요. 그랬더니 통증이 훨씬 설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치료를 받다 보니 통증은 훨씬 덜해졌지만 좀처럼 그 이상 진척이 없는 거여요. 한의원 선생님은 이 병은 퇴행성인지라 완치는 어려우니 불편하더라도 그 정도에서 자기관리하면서 규칙적으로 토요일에 한번 침을 맞으라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하기로 했죠.

그런데 저랑 동행하는 여사님이 그러지 말고 자기 지인이 아는 병원이 족저근막염 치료를 잘하니 그리로 가서 주사를 한번 맞아보라고 계속 권유를 하더라고요. 전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어차피 퇴행성인지라 그냥 맞으면서 자기관리나 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여사님이 하도 오고 갈 때마다 계속 저를 설득하는 거여요. 저는 할 수 없이 여사님의 지인 전화번호를 받아서 전화를 걸었어요.

그분에게 물어보니 통증이 오는 부위에 주사를 세 번을 놓는데 그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 거여요. 그렇게 주사를 맞고 1주일, 2주일, 3주일 후부터 통증이 사라지고 지금은 6개월째인데 멀쩡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한의사 선생님께는 말을 안 하고 혼자서 절룩절룩 그 병원을 찾아갔어요. 병원 의사선생님이 보시고는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주사를 맞겠냐고 물으시고는 세 번 주사를 그곳에 놓을 테니 1주일 후에 아프면 다시 오고 아프지 않으면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발뒤꿈치에 주사 세 번을 놓는데, 초음파 치료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아팠어요. 저는 억지로 참다가 세 번째는 비명을 질렀던 것 같아요. 그 후 한 삼일 정도 아프다가 그 후로는 아프지 않았어요. 아프지 않으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 후 한 육 개월을 신나게 걷기 운동하고 발뒤꿈치를 혹사했어요. 그러자 설설 아프기 시작하더니 전처럼 통증이 시작되더라고요. 전 그 아픈 주사를 다시 맞기는 싫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어요. 그렇게 몇 개월을 지내니 통증이 있을 때도 있고 설할 때도 있더라고요.

발뒤꿈치로 발을 딛지 못하니 통증이 발바닥 앞부분으로 옮겨가더라고요. 한의원 선생님은 그것은 당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근육이 다시 다른 부위로 적응해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전 통증이 참을만해서 견디며 살아오고 있어요. 현재까지는.

그러다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몇 분을 만나 안전화 대신 운동화나 가벼운 등산화를 신고 다니니 괜찮아졌다는 말이나, 족욕을 하면 통증이 훨씬 덜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퇴근 후 집에서 족욕도 하면서 발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더니 발뒤꿈치에서 오는 통증이 훨씬 덜 하더라고요. 항상 양발을 벗고 발을 편히 두는 것이 제일 관건인 것 같아요. 스트레칭은 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할 생각은 없고요.

저에게 아픈 주사를 맞게 한 지인은 발에 통증이 와서 일 년에 한 번은 주사를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 치료에 평생 통증이 오지 않는 이도 있고요. 족저근막염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인 거 같아요.

전 지금도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제 발과 친해져가고 있는 것 같아요. 퇴행이란 나이가 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제 몸에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죠. 그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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