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식품〈22〉 함초, 변비를 없애고 숙변을 제거하는 소금 풀 함초의 효능

함초

소금은 수분이 있는 곳에서 부패를 막는다. 소금은 부패하는 어떤 곳에서도 부패를 막는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물질이지만 소금을 주된 영양분으로 하는 동물이나 식물은 없다. 짠 바다 물속에서 일생을 보내는 물고기나 해초들까지도 매우 적은 소금을 몸 안에 지니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예외가 되는 식물이 바로 소금 풀로 불리는 함초이다.

함초의 원산지는 지중해 지방이지만 세계 최대의 자생지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이다. 제주도와 서남해의 섬들에서도 자란다. 1년생 초본식물로서 ‘퉁퉁마디’라고 하는데 봄에 싹이 나서 여름내내 진녹색으로 성장하다가 8~9월경에 보일 듯 말 듯한 흰색의 아주 작은 꽃이 피며 곧 열매를 맺는다.

소도 먹지 않는 풀, 함초

염초는 염전주인들에게는 소금생산에 방해가 되는 풀이었고, 농가에서도 함초가 짜기 때문에 소도 먹지 않는다고 하여 천덕꾸러기로만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함초의 약효는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그 어떤 의서에도 함초의 효능에 대해 기록되어 있지 않다.

다만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청혈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비정상적인 열을 제거한다는 말이다. 특히 몸 안에 노폐물을 빼내고 피를 맑게 한다는 기록을 접할 수 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짠맛나는 풀이라는 뜻으로 ‘함초(鹹草)’라고 기록되어 있고, 일본 ‘대화본초(大和本草)’에는 함초말고도 염초(鹽草), 신초(神草), 복초(福草), 사에쿠사(三技)라고 하여 불로장생의 귀한 풀이라 기록되어 있다.

함초는 일본에서 1891년 북해도 아케시 만(厚岸灣)에 있는 작은 섬에서 발견되어 그 희소가치 때문에 192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해변에서는 거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함초에 대해 오래전부터 연구해온 일본의 오하라 산장 난치병 연구소의 이토 소장은 함초가 갖가지 암, 축농증, 관절염, 고혈압, 저혈압, 요통, 비만증, 치질, 당뇨병, 갑상선염, 천식, 기관지염 등에 두루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나문재로 통칭되며 해안가 일부지역에서 주로 나물이나, 분말 등이 이용되기도 했으나 식품공전에 등록되지 않아 제품으로서의 생산이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의 시험성적, 성분분석, 동물 임상실험 등을 거쳐 함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1년 식품공전에 식품의 주 원료군으로 등록이 됨으로써 제품으로서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21세기 대체식품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함초는 근래 들어 미네랄의 보고로서 그 약효와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는 약초가 되었다. 함초는 약초로서뿐만 아니라 훌륭한 자연식으로서 갖가지 요리가 개발되어 이미 함초비빔밥을 파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함초를 이용하여 숙성시킨 고깃집도 생겨났다.

함초는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소금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식물이다.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소금을 비롯하여 칼슘, 인 등 갖가지 미네랄과 바닷물을 정화하는 효소들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것이다.

함초는 육지에 자라는 식물이면서도 바닷물 속에 있는 모든 미네랄 성분을 농축하여 함유하고 있는 풀이다. 즉, 육지에서 바다로 빼앗겼던 영양을 다시 되돌려 주는 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함초는 소금기가 많은 흙일수록 잘 자라면서도 바닷물에 잠기면 죽는 성질이 있다.

변비를 없애고 숙변제거에 탁월

함초는 흙속에 스며든 바닷물을 한껏 빨아들인 다음 광합성작용으로 물기만 증발시키고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미네랄 성분만을 고스란히 남아 있게 하는 생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함초는 미네랄이 가장 풍부한 식품으로 숙변을 제거하고 변비를 없애는데 매우 탁월하다.

함초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미량원소와 효소가 숙변을 없애고 몸속에 지방질을 분해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바닷물 속에는 1백만분의 1쯤 되는 매우 적은 양의 효소가 들어 있다. 이 효소는 바닷물 속의 갖가지 유기물을 분해하여 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만약 이 효소가 없다면 바다는 1년도 못되어 썩어버리고 만다고 한다. 이 효소를 인위적으로 뽑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함초 속에는 다량으로 농축되어 있다.

함초는 소금기를 흡수하며 자라는 육상식물이다. 그래서 맛이 몹시 짜다. 소금기 가운데 해로운 물질들은 걸러내고 이로운 물질만을 받아들여 약초로서 효능을 나타낸다. 짠맛 나는 함초를 많이 먹어도 갈증 나지 않은 이유는 이로운 성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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