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식품〈19〉 인진쑥(사철쑥), 봄철 나물 사철쑥의 효능과 먹는 방법

사철쑥(인진쑥)
황달 등 간기능 향상에 좋은 쑥.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인체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체 내 각각의 세포는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질서정연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이 조화가 깨지면 정상을 회복하기 위해 해로운 것이나 과잉 축적된 것을 속히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영양소의 과잉이 되는데 인체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그 음식이 질리는 현상을 나타내고,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하여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이러한 조화는 자연의 모습과 대단히 닮아 있다.

음양의 분화와 결합,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등 오행의 상생상극, 오기와 청황적백흑(靑黃赤白黑)의 오색의 조화 등은 대자연이 빚어낸 생존의 요소이다.

모든 자연이 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 쓴맛 오미를 갖추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이며 이른 봄에 흙바람이 부는 것은 잠든 풀과 나무를 깨우고 이들에게 대지의 영양을 공급하기 위함이며 부유물을 청소하고 생물들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함이고, 홍수가 지는 것은 영양과잉으로 부패한 물질들을 씻어내 자연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자연현상의 오묘한 섭리는 우리 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자연치유력이 발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 식습관은 유전자를 고장 내어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할 수 있다. 면역을 길러주고 생명력 있는 방어체제를 갖추는데 효험이 있는 봄철 나물인 사철쑥을 소개한다.

3월 사철쑥, 4월 개똥쑥

사철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인진쑥 혹은 추호라고도 부른다. 민간에서는 애탕쑥, 생당쑥이라고도 했다. 중국에서는 한열, 황달, 강장에 좋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신비의 약초로 알려져 있다.

사철쑥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중국의 명의 화타에게 어느 날 황달이 심한데다가 폐까지 상한 환자가 찾아왔다. 화타는 환자에게 고칠 수 없는 병이라 했고 환자는 집으로 돌아가 죽을 날만 기다렸다.

몇 년 후 화타가 길을 가다가 예전의 그 환자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그 환자에게서 예전의 기색은 찾아볼 수 없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화타가 의아하여 그에게 어떤 약을 먹었냐고 묻자 환자는 아무 약도 먹지 않았고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 들판에서 풀을 뜯어다 먹었다고 말했다.

그 환자가 말한 풀은 사철쑥이었다. 화타는 사철쑥을 뜯어다가 비슷한 환자에게 먹여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화타는 다시 옛 환자를 찾아가서 언제 먹었냐고 묻자 환자는 3월에 먹었다고 했다. 화타가 다시 3월에 사철쑥을 캐다 먹이니 황달 환자들 병이 모두 나았다.

이때부터 ‘3월 사철쑥, 4월 개똥쑥’이란 말이 생겨났다. 음력 3월에 채취한 것은 그 약효가 높지만 그 이후의 것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쑥 종류의 경우 봄에는 독이 없으나 여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뻣뻣해지며 독성이 생긴다.

사철쑥(인진쑥)의 효능과 먹는 방법

맛이 쓰고 맵지만 담즙 분비를 원활하게 해주어 소화에 도움이 된다. 간은 담즙을 만들고 혈색소를 배설시키며 각종 물질의 대사를 관장하는 장기이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피로하고 의욕과 식욕이 감퇴한다. 메스껍기도 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은 소화도 못시킨다.

사철쑥은 간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간이 좋지 않을 때 사철쑥을 달여 먹거나 엿과 함께 고아서 환약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쑥의 효능과 쑥 효소 만드는 방법

사철쑥이 황달에 좋은 것은 이담작용이라 하여 담즙이 많이 나오게 하며 담즙속의 덩어리나 황달의 원인이 되는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을 체외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사철쑥은 위와 장, 손발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아주 좋다.

과음으로 인한 황달이 나타나면 사철쑥과 대추를 넣고 달여 마시거나 칡뿌리와 함께 달여 마시면 효과적이다. 이른 봄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약재로 쓴다. 봄에 어린잎을 따서 쓴맛을 우려낸 후 쌀과 섞어 쑥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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