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만 잘해도 항생제 복용할 일 없다

우주 전쟁
허버트 조지 웰스의 공상과학소설 The WAR of the WORLDS.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가 1898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 감염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보여준다.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주제로 하는 많은 영화 중 인기순위에서 언제나 앞자리를 차지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든 영화이다.

“어느 날 갑자기 화성에서 날아온 로켓이 지구에 도착하는데, 안에서 나온 것은 사악한 화성인과 그들의 전투기계 트라이포드였다. 화성인들의 트라이포드는 근거리에서 군의 대포로 피해는 줄 수 있는 정도였으나, 화성인들은 독가스와 열광선이라는 미래적인 무기를 썼기 때문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하지만 화성인들은 어처구니없게도 지구상의 세균에 면역성이 없어서 모두 병에 걸려 죽어버리고 말았다.”

비록 허구의 소설이지만 세균에 의해 외계인이 전멸당한다는 줄거리가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인류 역시 미생물에 의한 감염병으로 엄청난 피해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아마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았으면 인간도 외계인처럼 전멸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25세 이하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인간의 수명이 그토록 짧았던 것은 다름 아닌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 탓이었다. 인간이 정체 모를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평균 수명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부터였으니, 페니실린이 인간의 발명품 중 최고로 평가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은 끊임없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을 만들어내고 인간은 항생제로 대항하지만, 미생물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워 갈수록 강력해지기만 한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조류독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A형 간염, 신종플루에 이어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이것들은 현재까지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면 인간은 그에 맞는 항생제를 개발하여 대처하는데 이는 피해를 당할 만큼 당하고 나서의 일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름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전염성 질병들은 ‘손 씻기’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손 씻기
손을 제대로 씻는 6단계 방법.

‘손 씻기’는 헝가리 출신의 의사 이그나스 제멜바이스(Ignaz Semmelweis)에 의해 그 효용성이 입증되었지만, 아직도 귀차니즘으로 인해 손 씻기를 등한시하는 사람이 많다. 미친 의사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렸던 닥터 제멜바이스에게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다.

대한의사협회가 현대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예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55.8%만이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는다고 한다. 비누를 이용하여 손을 씻는 비율은 31.1%였다.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은 공기를 통해 코나 입으로 병균이 직접 침입하기보다는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 눈이나 코, 입과 접촉하여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감기를 전염시키는 중요한 매개체 중 하나가 자신의 손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감기 바이러스는 감기에 걸린 사람의 손에서 책상이나 문의 손잡이 등에 옮겨져 있다가 그걸 만진 사람의 손으로 옮아가고, 그 손에 의해 다시 코나 입 등의 점막으로 전해져서 감염되는 것이다.”

지구를 침공했던 외계인마저 전멸시켰던 미생물이다. 손만 씻으면 예방이 가능한데도 손을 씻지 않겠다면 당신은 ‘공공의 적’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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