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세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의원 세비

참 신기하다. 사사건건 부딪히고 다투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세비 인상안을 두고는 싸우지도 않고 거시기¹했다. 최근 국회 운영위 예산결산심사소위가 의원 세비 중 일반수당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2.6%) 대로 올리는 안을 사바사바 한 것이다.

사실 은밀하게 말하면 사바사바는 아니다. 사바사바는 ‘뒷거래를 통하여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일컫는 말인데,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추진했지만 ‘뒷거래’를 했다는 흔적은 없다. 하지만 어쩌면 이들에게 뒷거래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여야는 국회 운영위 예결심사소위에서 공무원 보수인상률이 자동으로 적용된 의원 세비 부분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세비를 동결해왔지만, 올해는 소위 심사에서 자동 인상액을 깎지 않고 그대로 처리했다. 이는 그저 멀뚱멀뚱 모른척하고만 있으면 되는 쉬운 일이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연봉은 1억3,796만 원으로 국민 1인당 GDP로 따지면 세계 3위이다. 일반수당, 관리업무수당, 입법활동비, 정액급식비, 특별활동비, 정근수당, 명절휴가비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번에 인상을 추진하는 항목이 일반수당이다.

국회의원 세비와 혜택

톡 까놓고 말해서 국회의원들은 하는 일에 비해서 연봉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많은 연봉 외에도 많은 혜택도 받고 있음에도 이번 세비 인상에 짝짜꿍 하는 것을 보면 그 뻔뻔함은 왕광원(王光遠)²이 살아 온대도 못 당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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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시기: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무엇.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전라도 방언이었다가 국어사전에까지 등재된 단어다.

2. 왕광원: 부끄러움을 몰라 출세욕과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굴욕도 마다하지 않아서 사람들로부터 ‘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라는 말을 들었던 인물이다.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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