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식품〈23〉 당귀, 여성을 위한 자연의 선물 당귀의 효능과 활용법

당귀
피를 만들어 보충하는 효과가 뛰어난 당귀.

당귀(當歸)는 ‘당연히(當) 돌아온다(歸)’는 이름을 가진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당귀에게 이런 이름이 붙게 된 데는 이런 일화가 있다.

“옛날 중국 깊은 산골에서 마을 청년들이 모여 누가 담력이 센지 담력 내기를 하였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원시림에 들어가 3년을 버티고 나오면 최고의 용사 대접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모두가 첫 번째로 출전하는 것을 주저하는데 왕용이라는 젊은이가 나섰다.

결혼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신혼의 아내가 극구 만류했지만 왕용은 아내를 남겨두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아내는 심한 불안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갈수록 기가 허해지고 피가 빠져나가는 등 병세가 나날이 깊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살아 돌아왔다. 병색이 완연한 아내의 얼굴을 본 남편은 봇짐에서 약초를 꺼내 달여 주었고 아내는 단 사흘 만에 병을 떨치고 일어났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이 “남편은 당연히 돌아온다.”라고 하면서 그 약초에게 ‘당귀’라는 이름을 붙였다.

부인병의 약재들 중에서 성스러운 약으로 불리는 것으로 당귀를 꼽을 수 있다. “기(氣)를 보하는 것이 인삼(人蔘)이라면, 혈(血)을 보하는 데는 단연 당귀(當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당귀는 피를 만들어 보충하는 효과가 뛰어나서 부인들의 질환에 빼놓지 않고 사용하는데 피를 보충해주는 처방으로 여성 보약 처방의 기본이 되는 사물탕(四物湯)의 대표 약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산후회복, 갱년기장애, 산후 빈혈, 혈액순환 장애, 심장 어혈증으로 인한 가슴의 두근거림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천궁을 함께 쓰면 그 효과가 배가 되므로 빈혈을 치료하고자 할 때 당귀와 함께 쓴다.

또 당귀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자궁근육의 수축을 강화하는 효능 때문에 출산 때 분만 소요시간을 줄여준다.

뭉쳐있는 혈액을 체외로 배설시키는 작용과 교통사고 또는 노동이나 운동으로 입은 타박상에 허혈을 제거하고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은성 저 ‘소설 동의보감’이나 드라마 ‘허준’에서 주인공 허준이 혜민서의 약재를 빼돌렸다는 누명을 쓰고 내의원 장청으로 끌려가 벌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허준이 빼돌렸다는 약재의 이름이 당귀인데 이은성 작가는 당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당귀, 그 승검초 뿌리는 의원의 손에서는 보혈재로 쓰이나 그건 또 여인들의 밑화장에 없어서는 아니 될 물건으로 여인들은 그 당귀의 뿌리와 잎을 말린 가루를 주머니에 담아 대야에 담가놓고 그 우러나오는 물로 얼굴을 씻으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잔주름이 펴진다는 것을 알았기에 허준의 아내 이씨도 지리산 비탈 산청에 있을 적부터 늘 당귀뿌리를 떨어트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허준은 알고 있었다.”

이렇듯 당귀는 장을 부드럽게 움직여 변비에 좋고  보혈 효과와 함께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는 효능도 뛰어나다.

당귀의 활용법

당귀 잎 샐러드
갖가지 야채샐러드에 당귀 잎을 함께 넣어 새콤달콤하게 겉절이를 해먹으면 향기도 독특할 뿐 아니라 입맛도 나게 하고 약성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당귀 잎차
평소 혈색이 안 좋고 손발이 저리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체질의 수험생에게 좋다. 당귀가 기억력과 집중력 등 두뇌활동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이다. 당귀 잎을 그늘이나 따뜻한 방바닥에서 바싹 말려 차로 조금씩 마신다.

당귀차
당귀뿌리 말린 것 100g을 물 1L에 넣고 끓이다가 불을 약하게 줄여 은근한 불에 약 1시간 정도 오랫동안 달인다. 건더기는 건져내고 물만 따라 마시는데 기호에 따라 꿀, 설탕, 계피를 넣어 마시면 된다. 월경통이 심하거나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여성, 출산을 마친 여성 및 갱년기 여성에 좋다.

당귀 삼계탕
삼계탕을 끓일 때 인삼, 대추와 함께 당귀뿌리를 함께 넣어 끓이면 음과 양을 동시에 보할 수 있는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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