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쥐’ 비둘기, 먹이 주지마세요.

날으는 쥐, 비둘기.
‘날으는 쥐’로 불리는 비둘기는 사람들에게 먹이를 의존함으로써 야생성을 잃어가고 있다.

평화의 상징으로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비둘기! 비둘기는 ‘닭둘기’ 혹은 ‘집둘기’로 불리는 인간 가까이에 사는 동물이다. 요즘은 ‘하늘의 쥐’로 불리며 도시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비둘기가 환경부에서 지정한 ‘유해 야생동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은 듯하다.

도심의 공원에는 어김없이 비둘기들이 진을 치고서 구걸행각을 벌이고 있고, 이런 곳에는 꼭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다. 비둘기가 법으로만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을 뿐 먹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조항이 없다보니 생기는 일상이다.

유해하다는 관점이 지극히 인간중심적이긴 하지만 비둘기는 분명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함을 끼치는 동물임에 분명하다. 이는 비둘기가 각종질병을 옮기는 것이 쥐와 흡사하다고 해서 ‘날으는 쥐’로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산성 성질의 비둘기 똥은 여간 골치가 아니다.

비둘기가 유해동물이기도 하지만 야생동물이기 때문에라도 먹이를 주면 안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서적 만족을 위하여 던져주는 먹이는 야생동물의 야생성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 된다. 비둘기는 가축이 아니므로 스스로 먹이활동을 할 수 있어야 자연의 한 개체로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사실 비둘기뿐만 아니라 갈매기도 같은 이유로 먹이를 주면 안 되는데, 그나마 비둘기만큼 해롭지 않아서 문제가 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한때 비둘기는 귀소본능 때문에 ‘전서구’로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 법으로 지정된 유해동물이 되었으니 그 운명도 기구하다. 비둘기를 사랑한다면 먹이를 주지 마시라!

한덕구

덕구일보 편집장.
제가 바담 풍하더라도 바람 풍으로 알아묵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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