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東野圭吾 -ナミヤ雑貨店の奇蹟)

히가시노 게이고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표지.

“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어딘가에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옮긴이(양윤옥)의 말 중에서

비가 내리는 날에 빨간색 책표지가 특이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ナミヤ雑貨店の奇蹟)’을 읽었다. 다른 사람의 고민(나야미, 悩み)을 듣고 상담해주는 나미야씨가 아들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간간이 주변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조언 비슷한 말을 할 경우가 생긴다. 이제 조언을 받기보다는 조언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나이가 된 탓이다. 내가 테페리의 지팡이라면 정답을 알려 주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그저 살아오며 축적된 경험을 유머와 적당히 버무려 그 순간을 넘긴다. 그리고는 테페리보다 나미야 잡화점을 먼저 떠올린다. “나미야 유지, 그였다면 뭐라고 했을까…”

나미야 잡화점은 간판 그대로 나미야씨가 운영하는 잡화점이다. 그런데 이 곳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미야씨가 사람들이 어떤 고민이든 털어만 놓는다면 편지로 답변해주기 때문이다. 나미야씨도 자신이 하는 봉사(?)에 남다른 보람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좀도둑 셋이 이미 폐가가 된지 30년이 넘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들면서 5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목차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용의자 X의 헌신’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수록된 5개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독립된 단편으로 보이지만 모두를 읽어야 전체가 이해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펜싱 국가대표를 목표로 연습하다가 연인의 시한부 선고로 인해 간병과 올림픽 연습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미야 잡화점으로 편지를 보내는 달토끼.

▷뮤지션의 길과 가업인 생선가게를 물려받는 일로 고민하다 나미야 잡화점에 편지를 보내는 생선가게 예술가.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이자 상담가인 나미야 유지의 아들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서른 세 번째 제삿날에 ‘공고문’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로 한 나미야 타카유키.

▷비틀즈의 팬으로 어린 시절엔 유복했으나 중학생 때 사업이 망해 부모님이 야반도주를 하게 되자 도망치기 직전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상담을 했던 폴 레논.

▷돈을 벌기 위해 평범한 직장생활과 호스티스 일을 병행하면서 자신이 계속 호스티스로 일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나미야 잡화점에 상담편지를 보냈던 달토끼의 친구인 길 잃은 강아지.

이들의 얽힌 사연들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담겨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쓰기만 쓰면 팔리는 작가인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읽지 않았으면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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