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숙 시인의 사랑앓이(5) 어쩌면 그대

강

어쩌면 그대

어쩌면 그대
내 인생의 모래 한 알로
남겨질 인연일 수도 있었는데
그대를 만난 내게 있어
빛나는 햇살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대
내 인생의 먼지 한 톨로
다가와 사라질 수도 있었는데
그대를 만난 내게 있어
숨을 쉴 수 있는 공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대
내 인생의 빗물 한 줄기로
적셔와 말라 버릴 수도 있었는데
그대를 만난 내게 있어
흐르는 강물이 되었습니다.

그대로 인해 시작된 사랑
그대이기에 시작된 그 사랑
그대로 인해 사랑을 배웁니다.

허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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