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숙 시인의 사랑앓이(7) 함께

골목

함께

골목 어귀를 돌아
그대 창가를 비추는 가로등이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대 잠든 사이에
꿈이라도 훔쳐보고 싶었습니다.

그대 다니는 길모퉁이에
돌이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대 발자국 소리에
설레는 기다림이고 싶었습니다.

그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대와 함께이고 싶었습니다.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함께이고 싶은 데는
이유가 없습니다.

허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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