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자 작가 포토에세이〈12〉 소녀와 루이비통 그리고 화살표

소녀와 루이비통 그리고 화살표
소녀와 루이비통 그리고 화살표 ⓒ김인자

명품가방을 크로스로 메고
두 눈을 새초롬히 깔고
예쁜척하던 아이가
신호등 앞에서 화살표를 봤다

새침한 얼굴로 루이비똥을
앞으로 자꾸 끌어당겨 메던 아이

나 한번 보고
화살표 한 번 보고

아이가
폴짝폴짝 뛴다

폴짝폴짝
폴짝폴짝

예쁜 소녀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천천히 가도 돼
급행 화살 타지 않아도 돼

폴짝 폴짝
폴짝 폴짝

그렇게 너의 걸음으로 뛰어서 가도 돼

너의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폴짝폴짝 뛰었어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고무줄놀이하면서

폴짝폴짝
폴짝폴짝

예쁜 여자아이가
폴짝 폴짝
화살표 위에서 뛴다

앞으로 끌어다 멘 명품가방이
뒤로 뒤로 밀려간다

폴짝 폴짝
폴짝 폴짝

*****

엄마 가방을 몰래 메고 나온걸까?
아니면 엄마에게 몇 날 며칠을 졸라서 산 명품가방을 멘걸까?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명품가방 루이비통을 메고 있다.
브랜드순위에서 항상 선두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3초빽 루이비통.

김인자

책 읽어 주는 그림책 작가.
읽고 쓰는 나의 활동이 세상 사람들에게 쪼꼼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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