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서 남 주나?

천국 일러스트

우리나라는 유구한 역사만큼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조선왕조가 망한 후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고, 오랜 세월 엄청난 수탈과 폭압을 당했습니다. 해방이 된 후에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형제간에 총부리를 대며 전쟁을 했었고, 이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실종되었으며, 이 땅의 산업과 생활 기반이 다 파괴되었습니다.

1953년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에 불과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조상 대대로 물려오던 가난을 청산하겠다는 일념으로 온 국민이 경제에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경제 일변도의 돈벌이에만 연연하다 보니 윤리와 도덕이 추락하고 따뜻한 인정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잘 사는데 사람들의 마음이 각박하고 살벌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잘산다고 말할 때 물질적으로 부유하게 사는 것을 잘산다고 생각하지, 올바르게 사는 것을 잘산다고 말하질 않습니다. 돈은 많이 벌었지만 사람답게 사는 게 뭔지 잃어버린 건 아닌지 우리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교회도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올바르게 사는 것보다 교회에 헌금 많이 하는 사람을 믿음 있는 사람으로, 복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이제는 교회도 사회도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어느 여고 1학년 학생이 이런 글을 썼습니다.

“저는 예전에 공부를 자기 자신을 위해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말 같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지식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 더 많은 사람이 작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그것이 공부를 하는 값진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 그것이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혹 실패할지 모르겠지만 전 끊임없이 채찍질 할 것입니다”

생각이 얼마나 반듯하고 이쁜지. 흔히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해서 남주냐? 돈 벌어서 남주냐?” 그런데 여러분 남 주기 위해서 공부하고, 돈 벌어서 남 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공부한 보람이 있고, 돈 번 보람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려고 하는 것만큼 비천한 모습이 없습니다. 그렇게 사는 게 실속이 있어 보이지만 그건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보다 좀 더 훌륭하게 사는 사람이 되길 꿈꿉니다. 그렇게 나 먼저 변화되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사회가 점점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며,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꿈꾸었던 하나님이 나라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그렇습니다. 천국은 내가 회개해서 변화하는 만큼 내 가까이에 실존하는 것입니다.

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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