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동요 ··· 산책로에서 온 도토리

도토리
산책로에서 주운 도토리.

떨어진 체력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실내에서 기본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밖으로 나와 매일 산책로를 한 시간 반 정도 걷는다.

오늘도 열심히 걷던 중이었다. 발끝에 뭔가 차이는 느낌이 있어 잠시 걸음을 늦추는데 머리에 톡 하고 떨어지는 것이 있었다. 도토리였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자잘한 도토리들이 보인다. 떨어진 도토리를 주웠다.

잠시 갈등하다 떨어진 다른 도토리들을 줍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줍다 보니 재미가 있다. 오리걸음으로 양팔 거리 사방에서 주워 모은 것이 한 움큼이 넘었다. 그렇게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무슨 소리가 들린다.

“뭐가 있어요? 도토리네! 아하~ 그래서 어저께도 어떤 할머니가 작대기로 휘젓고 있었구나.”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기척이 멀어져 간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났을까 또 다른 사람이 말을 건다. 이번엔 빨리 대답해야지 하고 돌아보니 전에 나에게 들기름을 팔았던 아주머니다.

“뭐하세요?”
“도토리가 너무 귀여워서······”
“그릇에 담아놓으면 예쁘겠다.”
“······”

도토리 줍기를 그만하고 다시 운동 모드로 돌아가서 걷고 있는데, 뒤에서 급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사이 도토리를 주웠던지 아까 말을 걸었던 들기름 아줌마가 자신이 주운 도토리를 내민다.

바깥출입이 잦지 않은 나는 타인과 말 섞는 일이 드문데, 이 조그만 도토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훈훈하게 이어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운동시간이 즐거워지기까지 했으니 오늘은 Good-day다.

데굴데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단풍잎 곱게 물든 산골짝에서 왔지
데굴데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깊은 산골 종소리 듣고 있다가 왔지
데굴데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다람쥐 한눈팔 때 졸고 있다가 왔지

데굴데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단풍잎 곱게 물든 산책로에서 왔지!

한덕구

덕구일보 편집장.
제가 바담 풍하더라도 바람 풍으로 알아묵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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