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필요한 사람이 먼저 사용해야지

마스크

마스크만 쓰면 코비드-19인지 코로나-19인지 하는 그 몹쓸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단 말인가? 왜 이리들 야단인가.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것이 흡사 홀라당 옷을 벗고 다니는 것처럼 어색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마스크 쓰세요.” “마스크를 쓰세요.” 마스크만 쓰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것처럼 마스크 쓰라고 열심히 홍보한 탓이다.

마스크가 모자랄 것은 생각도 못 하고 마스크 안 쓰면 원시인이고 마스크 쓰면 교양인인 것처럼 홍보하더니 정작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니 재사용도 괜찮다, 면 마스크도 괜찮다, 안 써도 괜찮다고 한다.

그렇게 요리조리 말 바꾸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별로 놀랍지 않지만 그렇게 내뱉는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미운 것은 미운 것이고 맞는 것은 맞는 것이니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편드는 말 한마디 한다.

굳이 마스크를 써야겠다면 조심해서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한두 번 정도는 재사용도 괜찮고, 면 마스크도 괜찮고, 아예 안 써도 괜찮다. 마스크 쓰고도 걸린 사람 많다.

마스크는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감염시키지 않으려고 착용하는 것이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타인에게 전염시키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썼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물론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잘 모를 때나,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면 상대방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옳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반인이 마스크를 안 쓰면 큰일이라도 당할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히스테리와 다름없다.

마스크를 우선 착용해야 하는 사람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스러운 사람 또는 감염된 사람을 돌보는 사람들이다. 그다음으로는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이다.

건강한 사람들까지 마스크 구하기에 나서다 보니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면 최상이겠으나 어차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자신이 굳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양보하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Those who should wear masks are people who already have the new coronavirus and could potentially infect others, those caring for an infected patient in close settings and health care workers. -CDC (2020. 3. 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미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 감염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 가까운 환경 및 의료 종사자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2020년 3월 4일)

한덕구

덕구일보 편집장.
제가 바담 풍하더라도 바람 풍으로 알아묵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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