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페미액션’의 상의탈의 시위에 페이스북이 사과했다

불꽃페미액션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상의탈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한 무리의 여성들이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 사옥 앞에서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며 웃통을 홀라당 벗었다. 그러자 신고를 받고 대기하던 경찰이 황급히 준비해온 이불 등으로 이들의 몸을 가려 거리의 사람들이 구경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들은 ‘불꽃페미액션’이라는 모임인지 단체인지의 회원들인데 페이스북이 남성들의 가슴노출 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들의 가슴노출 사진만 음란물로 규정해 삭제한 것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이렇게 웃통을 벗은 것이라고 한다. 싸울 때 흔히들 웃통을 벗고 싸우니 이번 일은 한판 붙어보자 이런 뜻이다.

페이스북은 “게시물 삭제 규칙이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는 않는다.”며 엄정한 모습을 보였다가 이들이 웃통을 벗고 덤비니 놀라서 “귀하의 게시물이 당사의 오류로 삭제되었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꼬랑지를 내렸다.

그러자 이들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페이스북의 게시물을 입구에 내걸고 페이스북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희희낙낙했다.

불꽃페미액션과 페이스북

이들 불꽃들의 퍼포먼스에 대하여 사람들의 반응은 “날씨가 더우니 별 지랄을 다한다. 너희들 얼굴을 보니 음란물이 될 수 없다.”라고 조롱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용감하다.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수고하라”고 성원을 보내는 소수의 사람들 그리고 “생각은 자유”라며 판단을 유보하는 극소수의 사람들 이렇게 셋으로 나누어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게 ‘공연음란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에 들어갔다. 여기서 경찰이 한다는 검토라는 것은 여론의 추이를 살핀다는 뜻이다. 불법이면 불법이고 합법이면 합법인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검찰이나 경찰은 단체가 불법을 저지르면 항상 법을 적용함에 앞서 검토라는 과정을 거친다.

이들 불꽃페미액션의 상의노출 집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뭔가 행사를 할 때는 떼거리로 모여서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무리를 이루어야 뒤탈이 없다. 사고를 당하거나 사고를 치거나 항상 집단적이어야 보상도 많이(제대로) 받을 수 있고 처벌도 면할 수 있다. 다수를 위해, 다수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민주주의라서 그렇다.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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