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덕구씨의 농사일기, 아보카도 씨앗 발아시켜 키우기

아보카도 씨앗
아보카도 씨앗

아보카도를 아십니까? 아드보카트가 아니라 아보카도 말입니다. 아드보카트는 네덜란드 출신의 축구감독 이름이고, 아보카도는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과일 이름입니다.

아드보카트는 본프레러 후임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되어 2006년 FIFA 월드컵에 출전했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요.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보카도는 언젠가부터 인기가 많아진 과일입니다. 우리 몸에 ‘좋은’지방을 제공해준다고 하더군요. 심장질환도 예방해주고 뼈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보카도에 함유된 물질 중에 칼륨과 섬유질이 무슨 작용을 해서 천연 최음제와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는군요. 참 신기한 과일입니다.

그래서 아보카도 키우기에 도전했습니다. 나는 도시농부니까요. 아보카도 키우는 것을 농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다 농사가 전업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이 글은 ‘도시농부 덕구씨의 농사일기, 베란다 텃밭 만들기’에 이은 도시농부 덕구시리즈 2탄입니다. 3탄은 언제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과육 속에 든 아보카도 씨앗은 크기가 일반 과일 씨앗에 비해서는 큰 편입니다. 크기나 모양, 촉감이 꼭 껍질을 까지 않은 작은 달걀처럼 생겼습니다. 발아를 시키려면 아보카도 씨앗을 물에 담궈야 하는데 그냥 물에 빠트릴 수는 없으므로 이쑤시개로 삼발이 모양의 거치대를 만들어 물이 든 컵에 아보카도가 절반 정도 잠기도록 걸쳐놓습니다.

아보카도 씨앗 발아
보름 정도 지나면 아보카도가 갈라지는데 경우에 따라 보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아보카도 씨앗 발아
아보카도가 갈라지고 4~5일이 지나면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꼭 사람이 똥싸는 것 같다.

컵에 물을 받아 발아시켰는데 반응이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끈기가 필요합니다. 열흘 정도가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어 “이거 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 몇 번이나 실험을 중단할뻔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텼더니 보름만에 반응이 오더군요. 아보카도가 세로로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보카도 키우기
발아한지 2주 만에 화분에 옮겨심은 아보카도.
아보카도 키우기
화분에 옮겨 심은 지 일주일만에 아보카도 줄기는 키가 두배로 자랐다.

여러 뿌리가 나오면 화분에 옮겨 심을 때가 된 것입니다. 성급하게 옮겨 심지 말고 서너 가닥 이상 나왔을 때 옮겨 심으면 되겠습니다.

아보카도는 뿌리가 나오기까지 힘들지 뿌리만 나오고 나면 별로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발아하고 2주 정도 지나니 뿌리가 여러 가닥이 되었습니다. 좀 더 기다리면 좋을 것 같았지만 그냥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화분에 옮겨심고 나서부터는 일반 식물 키우기와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보카도는 물을 좋아하므로 틈틈히 물은 열심히 줘야 합니다.

강낭콩을 키운 적이 있는데 그정도의 속도는 아니지만 아보카도도 자라는 것이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자랍니다. 옮겨 심은 아보카도가 일주일만에 키가 두 배가 되었습니다.

아보카도 키우기
아보카도의 줄기가 30cm 정도가 되면 윗부분을 잘라준다. 가운데 아보카도만 사진 촬영을 위하여 줄기를 잘라 주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키우고 있는 아보카도가 세 그루입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가운데 아보카도 줄기는 밋밋할 겁니다. 이는 줄기를 잘라주어 그런 것입니다.

아보카도의 키가 30센티미터 정도가 되면 윗부분을 적당한 위치에서 잘라 잎이 무성하게 잘 자라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보카도는 상추 키우는 것에 비해서 수월한 편입니다. 상추는 정말 힘들더군요. ㅠ

아보카도가 몸에 좋다는 소문때문에 사먹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아보카도는 칼륨이 다량으로 들어있어 신장이 안 좋은 사람들에겐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체질적으로도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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