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자 작가 포토에세이(9) ‘함께’라야 가능한 것

산책로
길 ⓒ김인자

두 사람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손잡고

두 사람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사이좋게 걸어가던 두 사람 앞에
편견이라는 장애물이 나타났다.

가는 길이 급하니 외면하고
빨리 가자는 사람과

늦더라도 장애물을 치우고
천천히 가자는 다른 한 사람이

장애물 앞에서
함께 걷던 걸음을 멈추고
잡은 손을 놓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편견을 꺼내
장애물을 깨기 시작했다.

편견을 깬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다시 길을 걸어갔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신의 편견을 깬다는 것

이것은 모두
상대 ‘그 사람과 함께’라야 가능한 것이다.

김인자

그림책 작가. 스토리텔러. 출판평론가.
읽고 쓰는 나의 활동이 세상 사람들에게 쪼꼼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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